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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T 기출문제 분석

기출문제 2016년도 언어이해 7-10번 김수영/김춘수 제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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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례형문제
댓글 0건 조회 8,519회 작성일 23-09-2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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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김춘수와 김수영은 대척되는 위치에서 한국 시의 현대성을 심화시킨 시인들이다. 김춘수는 순수시론의 일종인 ㉠무의미시론으로 새로운 해체시를 열어젖혔고, 김수영은 ‘온몸의 시학’으로 알려진 ㉡참여시론으로 현실참여시의 태두가 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활동했던 두 시인은 개인의 자유와 실존이 위협을 받던 1960년대의 시대 현실을 비판적으로 인식하고 각자의 실존 의식과 윤리관을 예각화하면서 시적 언어와 창작 방법에 대한 성찰을 제시하였다. 하지만 두 모더니스트가 선택한 미학적 실험은 그 방향이 사뭇 달랐다.
 
김춘수는 「꽃」과 같은 자신의 1950년대 시가 ‘관념에의 기갈’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진단한다. 그 결과 시적 언어는 제 구실의 가장 좁은 한계, 관념과 의미 전달의 수단에 한정되었고 시는 대상의 재현과 모방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추상적인 관념을 전달하는 이미지․비유․상징과 같은 수사에 대한 집착은 이런 맥락과 관련이 깊다. 하지만 김춘수는 말의 피안에 있는 관념이나 개인의 실존을 짓누르는 이데올로기로 인해 공포를 느꼈다. 이 공포에서 벗어나 자아를 보존하려는 충동이 그를 ‘생의 구원’으로서의 시 쓰기로 이끈 것이다. 그 방법으로 김춘수는 언어와 이미지의 유희, 기의(記意) 없는 기표(記標)의 실험을 시도하였다. 기의에서 해방된 기표의 유희는 시와 체험, 시와 현실의 연속성을 끊는 것은 물론 역사 현실과 화해할 수 없는 자율적인 시를 만드는 원천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 믿음은 비유와 상징은 물론 특정한 대상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까지 시에서 배제하는 기법 및 형식 실험으로 이어졌다.

구체적으로 그는 이미지를 끊임없이 새로운 이미지로 대체하여 의미를 덧씌울 중심 대상을 붕괴시키고, 마침내 대상이 없는 이미지 그 자체가 대상이 되게 함으로써 무의미 상태에 도달하고자 했다. 물론 대상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는 과정에는 창작자의 의식과 의도가 개입해야 한다. 이 점에서 무의미시는 인간의 무의식을 강조한 초현실주의와 차이가 있지만 자유연상 혹은 자동기술과 예술적 효과가 흡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한편 김춘수는 언어 기호를 음소 단위로까지 분해하거나 시적 언어를 주문이나 염불 소리 같은 리듬 혹은 소리 이미지에 근접시키기도 하였다. 김춘수의 「처용단장」 제2부는 이런 시적 실험들의 진면목을 드러낸 작품이다.

 

김춘수에게 시 쓰기란 현실로 인해 빚어진 내면의 고뇌와 개인적 실존의 위기를 벗어던지고 자신의 생을 구원하는 현실 도피의 길이었다. 이와 달리 김수영에게 시 쓰기란 자유를 억압하는 군사 정권과 대결하고 정치적 자유의 이행을 촉구하며 공동체의 운명을 노래하는 것이었다. 4․19 직후의 풍자시는 참여시 실험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던 셈이다. 참여시론의 핵심은 진정한 자유의 이행을 위해‘온몸으로 온몸을 밀고나가는 것’이란 모순어법으로 집약된다. 이는 내용과 형식은 별개가 아니며 시인의 사상과 감성을 생활(현실) 속에서 언어로 표현할 때 그것이 바로 시의 형식이 된다는 의미이다. 그런 까닭에 시의 현대성은 실험적 기법의 우열보다는 현실에 대해 고민하는 시인의 양심에서 찾아야 한다.

 

물론 김수영도 김춘수가 추구한 무의미시의 의의를 일부 인정했다. 그 역시 ‘무의미’란 의미 너머를 지향하는 욕망, 우리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을 보려는 것이고 시와 세계의 화해 불가능성을 드러내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김춘수가 시의 무의미성에 도달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을 너무 협소한 것이라고 여겼다. 이런 점에서 “‘의미’를 포기하는 것이 무의미의 추구도 되겠지만, ‘의미’를 껴안고 들어가서 그 ‘의미’를 구제함으로써 무의미에 도달하는 길”도 있다는 김수영의 말은 주목된다. 그는 김춘수처럼 시어의 무의미성에 대한 추구로 시의 무의미성에 도달하는 것도 현대시가 선택할 수 있는 유효한 실험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그는 시어의 의미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마침내 시의 무의미성에 도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시인의 태도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김수영은 김춘수의 궁극적인 꿈이기도 했던 시와 예술의 본질 혹은 존재 방식으로서의 무의미성까지 도달하기 위해 오히려 시어의 범위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시와 현실의 접촉을 늘려 세계 변혁을 꾀하는 현실 참여의 길로 나아갔던 것이다. 실제로 그의 참여시는 시와 산문의 언어적 경계를 허물어 산문적 의미까지 시에 담아내려 했다. 이를 통해 그는 일상어․시사어․관념어, 심지어 비속어와 욕설까지 폭넓게 시어로 활용하여 세계의 의미를 개진하고 당대 현실을 비판할 수 있었다.

 

사실 김춘수의 시적 인식은 김수영의 그것에 대한 대타 의식의 소산이다. 김춘수는 김수영을 시와 생활을 구별하지 못한 ‘로맨티스트’였지만 자신의 죽음까지도 시 쓰기의 연장선상에 있었던 훌륭한 시인이라고 평가했다. 김춘수는 세계에 대한 허무감에서 끝내 벗어날 수 없었던 자신과 달리 김수영이 현대 사회의 비극적 운명에 ‘온몸’으로 맞서는 시인의 윤리를 실천한 점에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김수영의 시와 시론에서 시와 예술에 대한 [공유된 인식]을 발견했던 것이다.

7. DNA컴퓨팅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은 언어유희를 활용하여/ 세계에 대한 허무 의식을 극복했다.

    ex) 참된 자아 가면 쓴거/ 정보의 비용 신뢰의 비용

  • ㉠은 시에서 중요한 것은 내용이나 의미가 아니라 형식이나 기법이라고 여겼다.
  • ㉡은 해체시 실험에 치중하면 현실 극복이 불가능하다고 인식했다.
  • ㉡은 시어의 범위와 시의 내용을 확장하여 시의 현실성을 강화했다.
  • ㉠과 ㉡은 모더니스트였던 시인의 예술관과 현실 대응 방식을 보여 준다.

 

8. 윗글의 김수영에 대한 서술을 근거로 ⓐ를 설명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는 동일한 존재가 행위의 수단이자 행위의 대상이 됨을 의미한다.

② ⓐ는 현실 도피 대신에 현실 참여를 시인의 윤리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

③ ⓐ는 정치 현실로 인해 억압된 자유를 되찾으려 했던 시인의 고뇌를 담고 있다.

④ ⓐ의 행위 자체가 형식인 시에서 내용은 시인이 느끼는 사상과 감성에 관련된다.

⑤ ⓐ는 실험적 기법이 시의 현대성을 성취하는 근본 요건이라는 인식을 담고 있다.

 

 

 

9. 김춘수와 김수영의 [공유된 인식]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① 공동체적인 삶의 지향을 통한 자아의 보존

② 개인의 실존을 억압하는 현실의 부조리성

③ 의미가 제거된 시어의 활용 가능성

④ 시의 존재 방식으로서의 무의미성

⑤ 시와 세계의 화해 불가능성

 

 

 

10. 윗글에 비추어 <보기>의 시 쓰기 방법을 평가할 때, 가장 적절한 것은?

 

<보 기>

 

 

 

불러다오, 멕시코는 어디 있는가

사바다는 사바다, 멕시코는 어디 있는가,

사바다의 누이는 어디 있는가,

말더듬이 일자무식 사바다는 사바다,

멕시코는 어디 있는가,

사바다의 누이는 어디 있는가,

불러다오

멕시코 옥수수는 어디 있는가

-김춘수, 「처용단장」 제2부에서

① 김춘수는 <보기>에 외래어와 관념어를 사용하면 시적 언어를 확장하고 시와 산문의 경계를 허물 수 있다고 보았을 것이다.

② 김춘수는 <보기>의 염불 소리 같은 강렬한 청각 영상과 리듬감은 현실이 초래했던 고뇌와 공포를 상징한다고 여겼을 것이다.

③ 김수영은 <보기>가 ‘사바다’를 비하하여 ‘말더듬이 일자무식’에 비유함으로써 당대 현실을 풍자한다고 평가했을 것이다.

④ 김수영은 <보기>의 무의미성이 시어의 의미를 포기한 결과이므로 진정한 자유의 이행이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을 것이다.

⑤ 김춘수와 김수영은 모두 <보기>가 의미를 덧씌울 대상을 붕괴시킴으로써 새로운 내용적 요소를 담을 여지가 생겼다고 평가했을 것이다.

 

 

 

김춘수와 김수영은 대척되는 위치에서 한국 시의 현대성을 심화시킨 시인들이다. 김춘수는 순수시론의 일종인 ㉠무의미시론으로 새로운 해체시를 열어젖혔고, 김수영은 ‘온몸의 시학’으로 알려진 ㉡참여시론으로 현실참여시의 태두가 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활동했던 두 시인은 개인의 자유와 실존이 위협을 받던 1960년대의 시대 현실을 비판적으로 인식하고 각자의 실존 의식과 윤리관을 예각화하면서 시적 언어와 창작 방법에 대한 성찰을 제시하였다. 하지만 두 모더니스트가 선택한 미학적 실험은 그 방향이 사뭇 달랐다.

 

1문단의 첫 번째 문장 김춘수와 김수영은 대척되는 위치에서 한국 시의 현대성을 심화시킨 시인들이다.’는 이 글이 김춘수와 김수영에 대한 이항관계 제시문 유형임을 나타내는 전형적인 문장입니다. 그래서 그 다음 문장부터 김춘수와 김수영 각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는 아래 표와 같이 김춘수 차원과 김수영 차원으로 구획됩니다.

김춘수

김수영

무의미시론

참여시론

새로운 해체시

현실참여시

 

1문단의 마지막 문장은 하지만 두 모더니스트가 선택한 미학적 실험은 그 방향이 사뭇 달랐다.’라고 하면서 2문단부터 김춘수와 김수영의 차이점에 대해 말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하지만 두 모더니스트가 선택한 미학적 실험은 그 방향이 사뭇 달랐다.’ 문장의 앞 내용이 김춘수와 김수영의 공통점임을 보여주는 문장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활동했던 두 시인은 개인의 자유와 실존이 위협을 받던 1960년대의 시대 현실을 비판적으로 인식하고 각자의 실존 의식과 윤리관을 예각화하면서 시적 언어와 창작 방법에 대한 성찰을 제시하였다.’는 부분이 김춘수와 김수영의 공통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학생분들께서는 1문단을 통해 이 제시문의 핵심은 김춘수와 김수영 각각에 대한 내용 자체가 아니라, 김춘수과 김수영의 관계에 주목하셔야 합니다. 1문단을 읽고 나서 두 사람 간의 공통점 또는 차이점을 파악하는 데에 에너지를 사용해야겠다는 목표 설정을 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김춘수는 「꽃」과 같은 자신의 1950년대 시가 ‘관념에의 기갈’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진단한다. 그 결과 시적 언어는 제 구실의 가장 좁은 한계, 관념과 의미 전달의 수단에 한정되었고 시는 대상의 재현과 모방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추상적인 관념을 전달하는 이미지․비유․상징과 같은 수사에 대한 집착은 이런 맥락과 관련이 깊다. 하지만 김춘수는 말의 피안에 있는 관념이나 개인의 실존을 짓누르는 이데올로기로 인해 공포를 느꼈다. 이 공포에서 벗어나 자아를 보존하려는 충동이 그를 ‘생의 구원’으로서의 시 쓰기로 이끈 것이다. 그 방법으로 김춘수는 언어와 이미지의 유희, 기의(記意) 없는 기표(記標)의 실험을 시도하였다. 기의에서 해방된 기표의 유희는 시와 체험, 시와 현실의 연속성을 끊는 것은 물론 역사 현실과 화해할 수 없는 자율적인 시를 만드는 원천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 믿음은 비유와 상징은 물론 특정한 대상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까지 시에서 배제하는 기법 및 형식 실험으로 이어졌다.

 

2문단 시작부터 김춘수가 나오므로, 1문단 다음부터는 김춘수과 김수영 각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겠다는 예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김춘수과 김수영 각각에 대한 이야기는 주목해야 할 부분이 아니므로, 저는 2문단부터 속도의 기어를 올려서 논의의 평면적인 단어에 밑줄만 쳐가며 빠르게 읽었습니다.

그 결과: 인과관계를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가장 좁은: 영어로 나타냈을 때 최상급 표현에 해당되는 비교 관계를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그 방법으로: 영어로 나타내면 by에 해당하는 단어로, 방법이나 수단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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