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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을 만나게 된 것은 참으로 우연에 가까웠습니다. 작년 포스트리트가 끝나고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마주하게 되면서, 내년 리트 시험을 어떻게 준비해야할까에 대한 고민에 ‘리트 과외’라는 검색어를 네이버 검색창에 입력하게 됐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리트 과외를 하고 있었구나라는 놀라움과 함께, 여러 개의 소개글들을 읽어보다가 선생님이 운영하시는 블로그도 방문하게 되었네요. 때마침 무료 시강 일정도 맞아서 처음으로 연락을 드렸고, 얼마 뒤 시강에서 선생님 수업을 들은 뒤, 바로 수강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한 문제 풀이 스킬을 넘어서 리트를 대하는 태도를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리트라는 시험은 꽤나 잘 만들어진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문에 저를 포함하여 많은 이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시험의 본질인 법학적성을 테스트하기에는 적합한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 로스쿨이 만들어진 취지 중 하나인 고시낭인을 일차적으로 배제시키기 위해서 법학을 공부할 수 있는 사람들만을 로스쿨에 입학시키겠다는 것에는 부합하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결국 리트에서 중요한 것은 문제 풀이 스킬이라기보다는 시험을 대하는 태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스킬은 그런 태도를 갖춘 후에 비로소 역량을 발휘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지난 일 년간 많은 문제풀이와 논리학 공부를 통해서 추리논증에서 소위 논리퀴즈 문제는 오히려 자신이 있었지만, 시험 문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강화약화, 법률적용 등에서 오히려 점수가 깎여나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언어이해의 경우에는 만성적인 시간 부족으로 인해 뒤에 있는 지문에 이를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특히 초반 수업에서 강조하시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리트 언어이해는 지문의 모든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해서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전체적인 맥락에서 지문의 구조와 주장을 파악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세부적인 내용은 실제로 문제가 됐을 때, 지문으로 돌아가서 파악하는 것입니다.”

저는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수험생이었기 때문에, 10년도 전에 봤던 수능 국어를 대하는 방식으로 리트 언어이해를 대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의 수능 국어(당시로는 언어)는 그렇게 풀어도 시간 내에 높은 정답률까지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리트 언어이해 시험은 애초에 시간이 부족하게 설계된 시험입니다. 왜냐하면 법조인으로서 사건을 검토할 때 갖추어야 하는 능력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업 초창기부터 이런 사고의 전환을 계속 강조하시는 것은 수험생으로서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2024학년도 리트 언어이해 시험에서 마지막 한 지문을 제외하고 모든 지문을 제 시간 내에 풀어냈습니다. 원래 목표였던 두 지문을 버리는 것과 비교했을 때도 매우 고무적인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추리논증의 경우는 제가 약했던 분야인 강화약화 부분이 특히나 강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핵심 쟁점과 주장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공부들을 할 때 실제 사건에서의 예시를 들어서 설명해주신 부분도 흥미나 집중도 측면에서 매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논증과 관련된 학습을 많이 하다보면 상대적으로 함수추출과 계산이 중심이 되는 논리퀴즈는 더 쉽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업을 잘 해주시지만, 분명 경중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론적으로 말해서 2024학년도 리트 시험은 참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지금껏 보지 못했던 유형의 문제들도 출현하고,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았던 시험이기에 기대했던 것만큼의 성적은 달성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의 난이도를 고려했을 때도, 선생님의 수업을 듣기 전보다 성적이 유의미하게 향상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수업을 들은 것에 대해서 그만큼의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른 리트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선생님의 수업을 비교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히 수업료 이상의 가치는 가지고 있는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업에서 강조하시는 소위 리걸 마인드는 생각컨데 리트뿐만 아니라, 로스쿨에 입학한 뒤에 더 큰 힘을 발휘하는 무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마 제가 선생님 수업을 듣기 시작한 작년부터 선생님이 더이상 로스쿨 재학생이 아닌, 변호사가 되시면서 상황적인 변화가 꽤나 생기셨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본업이 바쁘셔서, 수업에 신경을 쓸 수 있는 정도가 상대적으로는 적어지지 않으셨을까 생각이 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은 앞서 언급했듯이, 수업료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가 보는 선생님은 어떤 측면에서는 ‘리트 수업’을 정말 좋아하시는 분 같습니다. 사실 그렇지 않다면 변호사가 된 이후에도 끊임 없이 기출을 분석하고 더 좋은 풀이를 찾으면서 연구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그런 열정이 지속되는 한, 선생님의 수업이 계속해서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수업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근 일 년이라는 시간동안 감사했다는 말씀과 함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드리면서, 수강후기를 마치겠습니다.